DEC 2018 / WORKS

PART 3

[CONTENTS]
- 커피체리 THE COFFEE CHERRY

커피체리의 크기는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자그만 포도알 정도다. 커피체리는 껍질 안쪽에 얇은 과육(Pulp, 펄프)이 있긴 하지만, 포도알과 달리 씨앗이 열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커피체리

커피체리의 크기는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자그만 포도알 정도다. 커피체리는 껍질 안쪽에 얇은 과육(Pulp, 펄프)이 있긴 하지만, 포도알과 달리 씨앗이 열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커피체리는 처음에 녹색을 띠다가 열매가 성숙하면서 점점 색깔이 어두워진다. 성숙한 열매는 보통 붉은색인데, 노란색 열매를 맺는 커피나무와 붉은색 열매를 맺는 커피나무가 교배하여 오렌지색 열매가 나오기도 한다. 열매의 색깔과 수확량은 아무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오렌지색 열매를 맺는 커피나무는 열매가 익었는지를 확인하기가 더 어렵기 때문에 재배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붉은색 열매는 녹색과 노란색을 거쳐 붉은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손으로 커피체리를 딸 경우 열매가 익었는지를 확인하기가 더 수월하다.

커피체리의 성숙 정도는 열매에 함유된 당분의 양에 의해 결정되는데, 열매에 들어있는 당분은 커피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대체로 열매의 당분은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커피 생산자들이 수확하는 커피체리의 성숙 정도는 제각각이다. 성숙 정도가 서로 다른 열매를 혼합해서 만든 커피가 다양한 맛을 담아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적당히 익은 열매만 선별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특히 지나치게 익은 열매를 사용하면 자칫 커피에서 불쾌한 향미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달콤한 커피체리

잘 익은 커피체리의 과육은 놀랍도록 맛이 좋다. 허니듀 멜론(Honeydew Melon, 일반 멜론 보다 당도가 조금 낮은 멜론으로, 미국과 멕시코에서 많이 재배된다.)을 연상시키는 기분 좋은 단맛과 상큼한 산미가 일품이다. 커피체리를 그대로 짜서 음료를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리 열매가 잘 익어도 즙을 내기가 어렵고 과육과 씨앗을 분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커피씨앗

커피씨앗, 즉 생두는 여러 겹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공과정을 거치면서 우리가 분쇄하고 커피를 추출하게 될 생두만 남게 된다. 생두는 파치먼트(Parchment, 내피)라고 불리는 보호막 안에 얇은 실버스킨(Silverskin, 은피)으로 둘러싸여 있다.

대게 커피체리 안에는 두 개의 생두가 서로 마주본 상태로 들어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각 생두의 한쪽 면이 평평해진다. 때로는 열매 안의 씨앗 중에 하나만 싹을 틔우고 성장하는데 이를 피베리(Peaberry)라고 한다. 피베리는 한쪽 면이 평평하지 않고 동그란 원형이며, 전체 커피작물이 약 5%에 해당한다. 피베리는 다른 생두들과 따로 분류되는데, 어떤 사람들은 피베리의 품질이 특별히 훌륭하다거나 일반 생두와는 다르게 로스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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