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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창공 속으로 녹아드는 사랑의 흔적
하늘은 오늘도 무한히 펼쳐져 있고, 그 안에 하나의 작은 비행기가 사라져 간다. 그 날개는 너무도 가볍게 흔들리며, 사랑과 기억의 무게를 안은 채 공허한 파란색 속으로 녹아든다.
나는 그 너머로 사라지는 너의 모습을 붙잡으려 손을 뻗어 보지만, 이곳에 남겨진 나의 손끝은 허공을 가른다.
이별의 순간은 언제나 그렇듯 몽롱하다. 무거운 감정들이 불투명한 유리창에 부딪히며, 그 속에서 차갑고도 따스한 무언가가 스며든다.
마치 유리가 우리의 기억을 흡수하는 듯, 그 위에 나와 너의 흔적이 남아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만 같다. 아무리 시간이 흐른다 해도, 그 기억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는다.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너와의 기억은 끝없이 펼쳐진 창공 속에 여전히 살아있다.